운용사 수수료도 주요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이 오르면 그 수익만큼의 수익률을 보이는 구조다. 인버스 ETF는 시장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익을 올리는 게 이상적이다.
그런데 ETF가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ETF 간 수익률 편차도 꽤 크다.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1월 3일 종가 대비 지난 14일 종가까지 -17.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 200, KOSEF 200, TIGER 200 등은 각각 -22.18%, -22.6%, -21.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보다 무려 4%포인트 이상 못한 성적이다.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으로서는 꽤 큰 폭의 편차다.
인버스 ETF의 경우도 비슷하다. 전체 시장이 -17.77%의 수익률을 보였다면, 이론적으로 인버스 ETF도 같은 수익률을 보여야 하지만, KODEX 인버스, KOSEF 인버스, TIGER 인버스 등은 각각 같은 기간 15%의 수익률로 역시 시장과 2%포인트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수익률 차이는 각 ETF가 바구니 안에 담고 있는 기초 상품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A 주식에 대해 KODEX 200은 포함시켜 놨지만, KOSEF 200은 편입시키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각 ETF 운용사의 운용 수수료도 주요 변수다. 삼성, 우리 등은 상대적으로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미래에셋의 수수료는 시장 평균보다 낮다. 1%포인트 이상의 차이다.
당연히 KODEX 200이나 KOSEF 200보다 TIGER 200의 수익률이 1% 안팎 높다.
김경학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장은 “기초 상품에 대한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ETF의 수익률에서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100% 시장과 똑같을 수 없겠지만, 최대한 벤치마킹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