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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 몸집 커지지만 경영효율은 ‘뚝’
에버랜드 지분 매각 추진…손익계산 해보니
특별이익 발생 기대폭 적어

풋백옵션땐 되레 주가에 毒

전일 5만원대 반짝 급등후

상승세 꺾이며 주가도 출렁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 추진 재료가 하루 만에 시들하다. 전일 5만원대로의 반짝 급등을 지키지 못하더니 15일에는 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보합에 머무르는 부진이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악재는 아니지만, 삼성카드의 펀더멘털을 뒤바꿔 놓을 만큼의 호재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이미 에버랜드 지분 재평가를 통해 주당 10만원씩 총 641억원에 취득한 지분 25.64%(64만1123주)를 주당 213만원씩 총 1조3657억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 2010년 말 기준 삼성에버랜드의 주당순자산(BPS) 172만8556원보다 높다.

문제는 상장이 아닌 블록 딜을 통해 매각할 경우 매수자 입장에서 이 지분을 비싸게 살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에버랜드의 작년 자기자본수익률(ROE)이 3.9%에 불과하고, 배당금 총액도 겨우 125억원으로 수익성이 거의 없다. 또 나머지 지분 75%가 삼성 우호지분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리기도 어렵다. 삼성 입장에서도 금산법 적용을 피하려면 내년 4월이라는 매각시한을 넘길 수 없다. 비싸게 팔 입장이 아닌 셈이다. 따라서 일각에서 기대하는 에버랜드 보유 부동산 가치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종합하면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장부가와 매각가 사이의 특별이익 기대폭이 적을 수밖에 없다. 또 되레 향후 매각한 지분을 되사는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한다면 보장수익률에 따라 자칫 주가에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현재 장부가보다 높은 값에 팔려 매각차익이 발생한다면 삼성카드에 일단 득이 될 수 있다. 시장가치의 최소 기준인 청산가치, 즉 자본총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자본이 비대한 삼성카드 입장에서 꼭 반길 일만은 아니다.

삼성카드 ROE는 합병에 따른 세제혜택으로 특별이익이 많이 발생한 작년에만 19.13%로 높아졌을 뿐 2009년 13.64%였고, 올 상반기에는 1.39%로 뚝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신한카드는 2009년 18.46%, 2009년 21.58%, 올 상반기 8.68%로 삼성카드를 압도하고 있다. 자산은 신한이 22조원 규모로 15조원의 삼성보다 큰데, 자기자본은 신한이 5조원, 삼성이 6조원으로 반대다. 2009년, 2010년 신한을 앞섰던 총자산수익률(ROA)도 올 들어서는 다시 역전이다.

그만큼 삼성카드의 경영효율이 떨어지는 셈이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으로 인해 플러스 효과가 몸집이 무거워지는 마이너스 효과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삼성카드가 안정성 위주의 보수적인 영업정책을 벌여온 덕분에 재무 건전성이 탄탄한 점, 그리고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절대저평가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발견된다. 따라서 당장 청산가치인 5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증권사 목표주가가 몰려 있는 7만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수익성이라는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
/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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