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5일 "한국 금융시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견디어 나갈 체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 기반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 건전성이 튼튼하고 충분한 통화정책 여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에 유연한 정책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정책에 따른 국가별 득실도 달라 강력한 국제공조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지난 2008년과 같이 예기치 않은 급격한 위기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해 반드시 가계부채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연착륙 시킬 것"이라고 말했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해선 "부실 저축은행을 구조조정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 헤지펀드 도입 등 오랜 숙원 과제를 해결하고 자본시장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사회의 경영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기능을 내실화하는 등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하는 등 금융시스템을 선진화하는데도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 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