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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영화 ‘챔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경마 용어들
최근 극장가에서는 경마 영화가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차태현, 박하선, 김수정 주연의 가족 스포츠영화 ‘챔프’(감독 이환경)다.

지난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가족 단위 관객을 불러모으며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챔프’는 교통사고로 시신경을 다쳐 시력을 잃어가는 퇴물 기수 승호(차태현 분)와 역시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가 짝을 이뤄 불가능에 도전하는 감동의 드라마다. 몇 가지 경마 전문용어를 숙지하고 가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인생은 추입이다’=말도 사람처럼 여러 가지 성격을 갖고 있다. 이 중 질주 습성을 ‘각질’이라고 한다. 각질이란 출발해서 결승선에 도착하기까지 경주마의 주행 습성, 즉 경주에서의 힘의 안배와 관계가 있다. 그러한 말의 각질에 따라 흔히 선행마, 선입마, 추입마, 자유마 등으로 분류된다. 영화에서 우박이는 ‘추입마(追入馬)’로 설정돼 있다. ‘추입’이란 뒤에서 천천히 달리다 중반 이후 강력한 스퍼트로 앞서 가는 말들을 죄다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뜻한다. 이외에도 출발 직후부터 선두에서 경기를 이끄는 선행마, 경주 중반까지 3~4번째로 달리다가 막판에 뒷심을 쏟는 선입마가 있다. 경주 전개에 따라 선행, 선입, 추입 전개가 모두 가능한 말을 자유마라고 일컫는다.

▶‘몽키 자세’ 차태현?=‘몽키 자세’는 경주마에 올라타는 기승 자세를 말한다. 등자를 짧게 밟고 엉덩이를 가볍게 안장으로부터 떼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자세로 말을 타는 방법. 공기 저항이 적고 속력을 내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상체 안정이 어렵고 다리를 통한 경주마와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원숭이가 타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차태현은 전문 기수조차 한 번에 5분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기승기를 통한 몽키 기승법 훈련에 쉼 없이 몰두한 끝에 ‘몽키 자세’를 익혀 실제 촬영에서 직접 경주 장면을 소화할 정도로 완벽하게 기수로 변신했다고.

▶그레이드 경주=대상경주 중 단ㆍ중ㆍ장거리 계통의 최우수마를 선별하기 위한 최고 등급의 경주를 ‘그레이드 경주’라고 한다. 아래 등급에는 ‘리스티드(listed) 경주’ ‘특별경주’가 있다. 유럽에서는 그룹(Group) 경주라고 하면서 G1, G2, G3로 표기하고 있으나, 미국 등지에서는 그레이드 경주라 칭하고 등급에 따라 GI, GII, GIII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레이드 경주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통령배와 코리안더비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GI이고, 코리안오크스와 농림부장관배가 GII이며, 마사회장배와 마주협회장배 뚝섬배가 GIII급 그레이드 경주다.

▶마신(馬身)=경주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말 간의 거리 차를 표시하는 단위로서, 마필의 체장(약 2.4m)을 1마신으로 한다. 경주에서 결승선 도착 시 앞서간 말과의 착차가 10마신 이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대차(大差)’라고도 한다.

▶복병마=일반적으로는 ‘실력은 잘 알 수 없지만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경쟁 상대’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복병마는 경마에서 실력이 확인되지 않거나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경주마를 말한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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