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ㆍ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 4월 0.7%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0%가 올라 전월(9.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1% 하락했지만 원화가치 하락에 원화기준으로는 상승 반전했다. 지난 8월 달러-원 평균환율은 약 1073.2원으로 전월대비 13.7원 올랐다.
수입물가 중 원자재는 옥수수, 냉장어류, 천연고무 등 농림수산품이 올랐으며 원유, 동광석, 아연광석 등 광산품은 내려 전월보다 0.6% 떨어졌다. 1년전보다는 22.7% 올랐다.
중간재는 석유, 1차 비철금속제품은 내린 반면 컴퓨터ㆍ영상음향ㆍ통신장비, 화학, 1차 철강제품 등 대부분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1.0%, 전년대비 4.5%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2.2%, 1.5% 올랐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각각 4.9%, 0.6%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가 역시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 지난 3월 2.6% 이후 5개월 만에 오름세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1.8% 올랐다.
수출물가 중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2.6%, 전년 같은 달보다는 21.2% 올랐다.
공산품은 석유화학ㆍ고무제품, 1차 금속제품, 운송장비제품 등 대부분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1% 떨어졌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10.8%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월초에는 환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중순 들어 크게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