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공조 소식에 힘입어 1%대 상승 마감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연말까지 스왑 형식으로 달러를 조달, 유럽은행에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증시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분석이다.
유럽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가 달러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힌데 힙입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독일의 DAX지수가 3.2% 상승한 것을 비롯, 영국의 FTSE 100지수는 2.1%, 프랑스의 CAC40지수는 3.3% 뛰었다.
미국, 유럽 증시의 상승 영향으로 16일 국내 증시도 일단 상승세가 점쳐진다. 전일 코스피가 24.92포인트 상승해 1774.08까지 지수를 끌어올린 만큼 이날 장중 1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강한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불가 및 유로로 잔류를 재확인했지만 그렇더라도 유럽계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우려는 여전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해외자금의 회수노력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가 신흥국의 해외차입금 규모와 대출처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럽계은행으로부터 차입의 비중은 71.5%로 미국계 15.1%, 일본계 6.2%보다 월등히 높다. 유로 재정위기가 지속될수록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자칫 전체 외화차입금 중 92.3%를 차지하는 동유럽과 82.1%에 달하는 아랍권의 유동성 위축 가능성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중인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이 스탠스를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수의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파생담당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을 8일 연속 순매도중이다. 지수하단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현물 스탠스 변화가 필요하다. 외국인 스탠스의 의미있는 변화 이전까지는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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