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컷오프 수모를 당했던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힘을 냈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시리즈 3번째 대회인 BMW 챔피언십 첫날 공동 4위에 올라서며 시즌 두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1ㆍ738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버디 9개(보기 1개)를 몰아친 선두 저스틴 로즈(8언더파)에 4타 뒤졌지만, 공동 4위에 랭크돼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다.

최경주는 2번홀부터 4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6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3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손바람을 일으켰다. 후반들어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켜 바로 분위기를 추슬렀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16번홀(파4)에서는 세컨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갔지만 장기인 절묘한 벙커샷으로 핀에 붙이면서 파세이브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3일 전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스윙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오늘은 통증이 없어 자신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남은 3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선두를 따라잡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두로 나선 로즈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만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8언더를 친 로즈는 비거리가 평균 304야드였고, 페어웨이 적중률 100%, 그린적중률도 무려 88.9%에 달했다.

최경주와 함께 출전한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버디 3개와 보기2개로 한 타를 줄여 1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페덱스컵 랭킹 28위인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어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웹 심슨(미국)은 마크 윌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6언더파 65타)에 올라 기복없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