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 신용카드 부문이 이르면 내년 초 독립 카드사로 분사한다. 이에 따라 신한, 국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까지 4대 금융그룹이 모두 ‘전업 카드사’를 두게 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카드 부문 분사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 7월 초 지주 이사회에서 이미 최종 결의된 내용의 후속조치로 은행은 카드부문 분리 안건을, 지주사는 카드 계열사 편입 안건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금융당국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부터 ‘카드 분사 테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며 조만간 금융당국에 카드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카드업계의 외형 확장을 억제하고 있어 향후 우리금융의 독립 카드사 인가 여부가 주목된다.
실제로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인가 신청전 사전협의조차 하지 않은 상황으로 최종 인가까지 통상적인 시일(3~4개월)보다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카드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재무상태가 악화돼 우리은행에 합병됐지만 카드 부문의 영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분사를 추진해왔다.
우리카드는 자산과 자본금이 각각 4조3000억원과 1조원으로, 내년 초 전업사로 독립할 경우 시장점유율 7.48%, 회원고객수 1162만명의 중견 카드사로 재출범하게 된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그룹 내 인사 및 리스크관리 담당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외부 전문가도 충원, 우리카드 직원을 1500여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진성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