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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최악의 레임덕’위기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김두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키로 한 것은 이번 일이 자칫 국정 난맥으로 확전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김 수석의 사표 수리와 무관하게 청와대 내부 동요는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뜻하지 않은 정치권의 조기 선거국면 돌입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가뜩이나 고민이 깊어진 청와대로서는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 수석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옷을 벗게 된 데 대해 당혹감에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이 비리에 연루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서도 “청와대의 핵심 참모가 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민을 울린 대표적 비리 사건에 김 수석이 연루된 것은 “임기 중 비리ㆍ부정 엄단”을 누누히 강조하며 공정 사회와 공생 발전의 국정 기조를 제시한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최악의 레임덕 국면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올초 정동기 인사 파동이후부터 레임덕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지만 4월 재보궐선거 참패와 오세훈 시장 낙마에 이어 이번 일까지 겹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력은 앞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불과 보름 전인 지난 달 31일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육 비리와 권력형 비리, 토착형 비리는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엄격히 다뤄 우리 사회가 일류국가로 가는데 뒷받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인사들도 그동안 이 대통령의 임기 4년차에 대해 “과거 정권과 달리 비리 ‘게이트’가 없어 레임덕도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 대통령이 이날 최대한 빨리 절차를 밟아 김 수석의 사표를 수리키로 한 것도 청와대 내부의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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