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오랫동안 내 집처럼 편안히 살 수 있는 임대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5~6일에 진행된 광교신도시 휴먼시아 공공임대 아파트는 최대 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서초구 우면지구 네이쳐힐 4ㆍ5ㆍ7단지를 비롯, 구로구 천왕1ㆍ3단지와 상암 9지구 등에서 공급된 국민임대는 1178가구에 총 8781가구가 몰려 평균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임대 아파트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16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www.realtoday.co.kr)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총 18개 단지에서 1만3171가구의 임대 아파트(민간,국민,공공임대,시프트) 공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국민임대가 6237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고, 이어 민간임대가 5016가구가 나온다. 공공임대는 1215가구, 시프트는 703가구가 나올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동안에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 물량이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임대 아파트 주요 물량=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총 2000가구의 임대 아파트가 나온다. 우선 유승종합건설은 오는 10월에 남양주시 별내지구3-1블록에서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378가구의 민간임대 아파트를 오는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20%이상 저렴한데다가 확정분양가이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LH공사가 별내A1-3블록에 전용면적 75,84㎡ 478가구의 공공임대 아파트를 10월에 공급한다. 그리고 별내A11-1블록에서는 26~59㎡ 1144가구의 국민임대를 12월 경에 공급할 계획이다.
별내지구는 남양주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별내IC와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서울 도심과 강남까지 30~40분이 소요된다. 특히 경춘선 별내역 신설(2012년)과 지하철 8호선 별내역 연장 계획도 진행되고 있어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불암산이 둘러싸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평택 청북지구에서도 2169가구의 민간임대 아파트가 나온다. 부영은 평택시 청북지구 1,2블록에 59㎡ 단일면적으로 2169가구의 민간임대를 9월 중에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청북지구는 평택항 배후거점도시로 서평택~음성 간 고속도로의 청북IC를 비롯해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평택~화성간 고속도로 어현IC를 통해 수원과 동탄까지 20분 대 진입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권까지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우면지구에서는 LH공사가 A4블록에 51~84㎡ 421가구의 공공임대 아파트를 10월에 공급한다. 그리고 SH공사는 우면2-2블록에 39㎡ 단일면적으로 27가구의 국민임대와 60~114㎡ 69가구의 시프트를 각각 10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우면지구는 과천~의왕간 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며, 우면산 터널을 통해 강남 테헤란로 등 강남 중심부까지 20분 정도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우면산자연생태공원과 잿말어린이공원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삼송지구에서도 2362가구의 국민임대 아파트가 나온다. LH공사는 삼송지구A2에서 26~59㎡ 1495가구, A3블록에서 36~59㎡ 866가구를 각각 9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송지구는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고, 서울시청에서 직선거리로 10km에 불과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33만여㎡에 ‘미디어 클러스터’가 들어서게 되고 농수산물센터와 방송영상 스튜디오 체험센터, e스포츠와 게임전용 테마파크, 전문유통상가 등을 갖춘 ‘삼송미디어파크’의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임대아파트 종류 바로 알기=민간임대 아파트는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로 보통 5년 임대기간에 절반인 2년 6개월 이후면 임대 세입자가 원할 경우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분양 전환 시 분양가 책정은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요즘처럼 집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유리하다. 임대기간 동안 집값이 크게 오를 경우, 부담보다는 오히려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LH공사와 SH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공급하는 임대 5년, 10년 임대기간 종료 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입주한 지 절반이 지난 2년 6개월과 5년이 되면 임대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분양 주택으로 조기 전환도 가능하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민간임대와 달리 분양가는 분양하기로 결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다. 즉, 임대기간 동안 집값이 크게 오르면, 그 시세에 분양가가 맞춰지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역으로 임대기간 동안 집값이 떨어질 경우에는 유리할 수 있다.
국민임대는 민간과 공공임대와 달라 분양전환이 안되는 순수 임대 아파트다. 국민임대 아파트는 2년씩 계약 갱신을 통해 30년 동안 임대로 편안히 살 수 있다. 따라서 자격요건이 민간과 공공임대보다 까다롭다.
시프트는 다른 임대 아파트와 달리 매달 내는 월임대료가 없다. 들어갈 때 보증금만 내면 20년 동안 내 집처럼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프트 청약자격은 신청자격은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주로서 1순위가 거주기간이 1년 이상, 2순위는 1년 미만이다.
양지영 팀장은 “유례없는 부동산 장기침체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불안이 계속되면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 아파트의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임대 아파트가 마감재 고급화ㆍ편의시설 좋아져 임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져 부동산 경기가 회복이 되더라도 임대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