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콘든 ING그룹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4.7%에서 4.2%로 하향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는 4.5%로 전망하고 있지만 조만간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교보빌딩에서 간담회를 갖고 “수출은 아시아에서 가장 견조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가 위축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용상황에 비해 가계소비의 회복률은 여전히 낮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높아진 근로소득이 소비가 아니라 가계부채 상환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견조해도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 경제성장률도 4.7%를 하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추이와 연동해 정책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가 하락 추세에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다소 진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것과 달리 오히려 글로벌 공조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정부가 제시한 4%보다 높은 4.5%선으로 추정했지만 내년에는 3%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연말 기준 1045원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유럽국가의 부채 위기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유로존이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건실하게 극복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유로존 붕괴 여파가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