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프계 큰손’ 저축은행 영업정지 태풍에, 골프계도 휘청
‘금융권엔 찬바람, 골프계엔 초강력 태풍.’

골프계가 저축은행쪽에서 불어닥친 찬바람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토마토저축은행을 포함한 7개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해 6개월간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이날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만기도래 어음과 대출의 만기 연장 등을 제외한 영업을 할 수 없다.

저축은행 측이나 이들 은행의 예금자들에겐 당연히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지만, 그 여파는 골프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

2008년 터져나온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대기업들이 골프쪽 후원을 줄이거나 손을 떼면서 그 빈자리를 메워온 것이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이었다. 저축은행의 고객들이 대부분 골프를 즐기는 층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는데 골프만큼 효과적인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들의 골프마케팅은 현저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종목에서도 경제위기가 오거나, 경영자구책이 필요할 경우 가장 먼저 삭감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스포츠 부문이기 때문이다.

올 초 골프구단의 효시 격이었던 삼화저축은행이 1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정치권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던 부산저축은행 등과 함께 영업정지를 당한 것이 그 출발이었다.

삼화저축은행은 강경남 김대섭(이상 남자), 이정민 장하나(이상 여자) 등 쟁쟁한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골프계에 골프구단 바람 및 저축은행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은행이 영업정지에 이어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팀은 해체됐고, 선수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이번에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토마토 저축은행은 더 많은 선수를 후원했던 구단이다.

이승호 황인춘 등 남자선수와 윤슬아 장수화 등 여자선수까지 10명이 넘는 선수를 후원해왔기 때문에 골프계가 받아들이는 충격은 매우 크다. 선수들의 계약금이 지급됐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보험으로 지급할 수 있어 올시즌은 문제가 없지만, 은행이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엔 이들은 무적선수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2부투어 후원을 준비중이던 곳과, 이벤트성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기존의 P, J 등 저축은행들도 당분간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