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00고지의 역전드라마 나올까.’
군웅할거에 춘추전국시대. 지금 한국여자골프는 지존(至尊)이 없다. 10개 대회를 넘게 치렀지만 2승 선수가 나오지 않고있다. 불과 3,4년전까지 신지애와 서희경이 6, 7승씩 휩쓸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래서 누가 우승을 할지, 누가 상금왕을 차지할지 매 대회 관심이 모아진다. 1위도 안심할 수 없고, 10위권 선수도 한번 우승하면 순식간에 랭킹이 뒤집어진다.
22일부터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트룬CC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메트라이프 한경 KLPGA 챔피언십도 그런 역전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이 많은 대회다.
총상금 7억원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인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포인트도 일반 대회보다 높다.
따라서 상금왕이나 대상을 노리는 선수들에겐 승부를 걸어볼 만한 빅매치다. 이 대회는 구옥희 고우순을 비롯해 김미현 이지영 최나연 신지애 등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무려 11명이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할 만큼 이변도 많았다. US오픈 챔피언 유소연(한화)을 비롯해, 상금 1위 심현화(요진건설), 이보미(하이마트), 안신애(BC카드) 등 국내 강자 106명과 초청선수 박지은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 한국오픈을 차지하며 신인상포인트 1위를 달리는 정연주(CJ오쇼핑)가 또 한번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낼지도 관심사다.
혼전이 이어지고 있는 대상부문과 상금왕 경쟁은 이번 대회에서 순위바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승포인트가 70점이기 때문에 1위 심현화(162점)가 10위 김보경(던롭스릭슨ㆍ105점)에게 선두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상금타이틀 역시 단순계산으로는 15위 이미림까지도 1위등극을 바라볼 수 있다.
대회코스인 알펜시아트룬CC는 전장이 6712야드로 올해 열린 대회코스중 가장 길기 때문에 장타자들이 이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