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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교포 케빈나 ‘8년만에 PGA 132번째 대회서 첫 우승’ 감격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 받아왔던 재미교포 케빈나(28ㆍ타이틀리스트)가 PGA투어 데뷔 8번째 시즌만에 고대하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케빈나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ㆍ7223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가을시리즈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케빈나는 동반플레이를 펼친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ㆍ21언더파 263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 75만6000달러를 받았다.

2타차로 앞서나가던 케빈나는 와트니가 13번홀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또 다시 우승과 인연을 맺는데 실패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케빈나는 이어진 15(파4), 16(파5), 17번(파3)홀에서 ‘사이클 버디’를 낚으며 2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두타차로 달아나는 17번홀 버디가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우승이 거의 손에 들어온 순간 마지막 18번홀에서 약간의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오른쪽 홀로 밀려버린 것. 다행히 라이가 좋았고, 200야드 거리에서 케빈나의 아이언샷은 볼을 그린 우측에 올려놓았다. 와트니는 그린 왼쪽 7m 지점에 볼을 올려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케빈나의 버디시도가 홀컵을 빗나가면서 까다로운 1.5m 거리에 멈춰섰다. 하지만 와트니의 버디퍼트가 살짝 홀컵을 비껴나고 케빈나의 파터트가 떨어지면서 2타차의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2004년 데뷔후 132번째 대회만에 나온 자신의 첫 우승이었다.

케빈나(한국명 나상욱)는 만 21세였던 2004년 최경주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PGA에 입성한 차세대 스타였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부모는 모두 한국인이다.

케빈나는 서울 명지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아버지 나용훈씨와 어머니 정혜원씨 등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 골프에 입문했다.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던 LA 시티챔피언십을 2연패하기도 했다.

2000년 한국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던 케빈나는 2001년 PGA 투어 뷰익오픈 월요예선에서 66타를 때리며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미국 주니어골프랭킹 1위에 오른 케빈나는 스탠퍼드대학 진학을 앞두고 프로로 전향, 미니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PGA 진출을 준비했다. 부친 나씨가 “어차피 프로로 갈거라면 먼저가는게 낫다”고권해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2002년 APGA 투어 볼보마스터스 정상에 올랐고, 이를 계기로 A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2004년 PGA 투어에 데뷔한 케빈나는 이듬해인 년 FBR오픈과 크라이슬러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해 매 대회 ‘차세대 우즈’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만 7년, 데뷔 후 8번째 시즌만에 챔피언스 클럽에 가입을 하게 됐다. 경기 후 케빈나는 “어제 밤에도 2위로 대회를 마치는 악몽을 꿨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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