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풀무원홀딩스 급등세
투자자들 박 후보에 한표
나 후보 테마주도 ‘시동’
서울시장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빠른 베팅이 이뤄지면서 테마주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분석해보면 각종 언론사 등에서 속속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박원순 후보의 승(勝)이다.
먼저 박 후보 테마주의 주가 상승률이 나 후보 테마주로 묶인 종목의 주가 상승률보다 높다.
증시에서 박 후보 테마주로 손꼽히는 종목은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휘닉스컴 등이다.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는 박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했었다. 휘닉스컴은 또 박 후보와 고교 동기동창생인 홍석규 회장이 최대주주다.
웅진홀딩스의 경우 9월 초 급등한 뒤 중순께 급락과정을 거쳤지만, 야당 통합 후보 과정이 있었던 지난주 이후 급등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휘닉스컴 등은 모두 기업 자체 펀더멘털에 대해 큰 문제가 없어 투자자들은 큰 고민을 하지 않고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권 후보인 나경원 후보에 대한 테마주도 일단 시동은 걸렸다. 나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최승환 사장이 부각되면서 한창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최 사장은 한창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전문경영인(CEO)이다. 한창의 최대주주는 지분 15.89%를 갖고 있는 에이치제이에프앤아이라는 인수ㆍ합병(M&A) 전문기업이다.
한창은 지난 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60억원가량을 올리며 영업이익을 올리고는 있지만 순이익은 마이너스를 보이는 기업이다.
특수 자동차를 생산하는 오텍 역시 가격이 급등세다.
오텍은 국내 최대 특수차량 제작업체로 장애인 수송차량, 이동식 진료차량, 앰뷸런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텍은 냉동탑차 시장에서 국내 1위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앰뷸런스 시장에서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나 후보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이 있어, 향후 장애인 정책에 대한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작용했다. 오텍은 한 해 약 3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었지만, 지난 3월 캐리어를 인수한 이후 연결기준으로 올 반기매출은 1800억원에 달한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