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S’ 출시…국내 증시 영향은
디자인·속도 기대 못미쳐전문가 “흥행몰이 어려워”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하드웨어 경쟁력 부각
자화전자 등 반사익 기대도
4일(현지시간) 애플이 신형 아이폰 ‘아이폰4S’를 출시했지만 국내 휴대폰 업체의 주가에 별 위협 요인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새 디자인의 ‘아이폰5’ 출시는 연기됐고, 이날 공개한 새 모델은 디자인ㆍ속도 등의 면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아이폰4S에 대해 ‘아이폰4’만큼의 흥행몰이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과거 3GS가 출시됐을 때 물량 증가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4S 출시에 따른 폭발적 물량 증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국내 휴대폰 업체의 하드웨어 경쟁력 부각에 따른 반사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S는 종합적 완성도는 올라갔지만 눈여겨볼 만한 혁신은 없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을 경감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이번 아이폰4S를 통해 애플은 혁신의 한계를 가격 인하 전략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확인시켜 줬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가격 하락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약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하드웨어 면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는 당분간 유리한 시장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폰4S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단말기에 비해 속도 면에서 열세란 지적이다. 아이폰 수혜주보다 LTE 수혜주의 힘이 더 세다는 뜻이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S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했으나 차별점으로는 미흡하다. 특히 LTE폰과 비교하면 5분의 1의 속도밖에 내지 못한다”면서 “신형 아이폰에 대한 실망감으로 대기 수요의 상당분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흡수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부품주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홍 연구원은 “3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1위에 군림하게 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의존도가 높은 부품 업종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LTE 및 스마트폰 시대의 최고 수혜주로 자화전자와 파트론을 꼽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800만 화소 및 500만 화소의 카메라모듈 관련 부품 업체인 자화전자는 삼성전자 내 점유율 확대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 파트론은 영상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기술 및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이에 비해 아이폰4S의 직접적인 수혜주는 인터플렉스 정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이번 아이폰4S 모델을 계기로 아이폰에 최초로 FPCB를 공급 개시하게 되는 인터플렉스는 하반기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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