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티 시바(Sakthi Sivaㆍ사진) 크레디트스위스(CS)그룹 글로벌 이머징 마켓 대표는 7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소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시가총액 대비 0.6%에 달해 아시아 증시에서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과매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바 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50%에 달하고,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점, 원화 약세 등을 외국인 이탈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그러나 “구조적인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감안할 때 원화 가치는 곧 강세기조로 정상화될 것이고, 한국 증시의 가격 매력은 여전하다”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비해 대만, 한국 시장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망 종목은 가격 매력이 높은 현대중공업, 기아차, 신한금융지주, 현대차를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리보(Euribor.유로존 은행 간 금리)-OIS(초단기 대출금리) 스프레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서 “이 스프레드가 낮아지면 한국 증시도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PMI지수를 보면 50에 가깝기는 하지만 두달째 오르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지난 7월에 고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영화 기자@kimyo78>
/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