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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야구단 감독 잔혹사’ 박종훈 감독 결국 사퇴
‘독이 든 성배’를 든 박종훈 감독도 쓰러졌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박종훈 감독이 6일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5년이라는 파격적인 계약기간 팀을 맡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자 더 이상 부담을 견디지 못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10년간 5명의 사령탑이 교체되는 ‘잔혹사’를 이어가고 말았다.

94년 신바람 야구로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한 LG는 팬들과 구단의 높은 기대수준과 달리 최근 좀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단명감독이 양산되는 ‘감독들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감독이 1년만에 구단과의 갈등으로 물러난게 그 시작이었다. 이광은 감독 후임으로 2002년 팀을 이끈 김성근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지만 1년만에 해임됐고, 뒤를 이은 ‘신바람야구의 창시자’ 이광환 감독 역시 1년만에 팀을 떠났다. 그 다음 이순철 감독이었지만 계약기간 3년의 마지막해에 도중하차했다. 2007년부터는 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포스트시즌진출은 신기루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2010년 두산 2군감독이었던 박종훈 감독카드를 선택했지만 5년계약기간의 절반도 못채우고 2년만에 버리게 됐다. 2002년 이후 9년동안 LG는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무대를 밟지 못했다.

LG는 인기구단이고, 팬들도 열성적인데다 모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어 감독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구단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보이지않는 압력을 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 LG 팬들은 ‘승부사’ 김성근 감독 영입을 기대하는 눈치이고, 선동렬 감독 등도 물망에 올라있지만, 구단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쓰러진 LG를 일으켜세울 구세주는 누구일까.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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