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전년비 98% ↑
증시침체 2분기엔 감소 전망
자문형 랩의 주인공인 투자자문사들은 올 1분기(4~6월) 순이익이 배나 늘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횡보해 투자자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7월부터는 아예 급락하면서 자문형 랩 투자자의 손실이 불어난 것으로 추정돼 이들의 2분기(7~9월)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7일 집계한 올해 6월 말 기준 148개 투자자문사의 1분기 순이익은 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4억원보다 9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불었다.
계약액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부문에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계약액은 28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62.4% 증가하면서 수수료도 714억원으로 배가 넘게 급증했다. 수수료 증가율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것은 비용 증가 때문이다. 자문사 인원이 24%가량 늘어나면서 영업비용 지출도 30% 정도 커졌기 때문이다.
브레인과 케이원이 순이익 각각 117억원, 108억원으로 자산운용사 못지않은 수익을 냈다.
자산운용사들도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194억원)과 KB(108억원), 한국투신운용(104억원) 등 3곳에 불과하다. 세이프에셋, 레이크, 한국창의 등은 각각 33억원, 28억원, 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계약액이 상위 몇 개사에 집중되면서 전체 148개 중 73개 자문사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위 10개사의 계약액은 자문업계 전체 계약액의 63.4%인 17조8000억원에 달한다. 브레인이 5조3000억원이며, 코스모와 케이원이 각각 2조8000억원, 2조2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2분기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자문형 랩 계약액 증가 속도가 점차 둔화된 데다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나면서 평가액은 더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총자산은 6월 말 현재 72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8% 늘었고, 총부채는 849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