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가락시장 돌며 유세 시작
세종대왕상 앞에서 출정식
민주당 등 야권 적극 가세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측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따라잡혔다고 언급되고 있지만 중간 결과에 개의치 않고 유세에 나서겠다는 태도다.
13일 오전 0시 박 후보는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실시했다.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는 구호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박 후보는 가락시장, 남대문 시장 등 서민들의 주생활 무대를 중심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가락시장에서부터 연두색 앞치마를 두르고 “기호 10번 박원순”을 외치며 유세에 참여해 정치 ‘아마추어’인 박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오전 9시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는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백성들이 굶어죽어가기 시작할 때 세종대왕이 광화문 앞에 나와 초막집을 짓고 3년 동안 솥을 들고 백성을 먹이셨다”면서 “황금옷을 입고 계신 세종대왕 내려오게 하고 초막집 짓고 백성들을 보살피신 세종대왕의 마음으로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나는 시민들은 악수를 나누며 박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 측이 동원하는 유세차량은 소형 트럭 49대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기존 유세처럼 시끄러운 음악을 틀거나 산만한 율동을 추는 대신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 자리로 유세현장을 꾸밀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 측면에선 나 후보가 점점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당시를 언급하며 “결국 잠재된 표는 야권의 표”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나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이 곤두서 있다.
박정민ㆍ양대근 기자/boh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