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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오프 상대 롯데-sk 달라진 팀컬러, 어떻게 작용할까
만약 1년 전이었다면 어땠을까.

16일부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 프로야구 롯데와 SK는 지난해와 팀 컬러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모은다.

올시즌 중반 물러난 SK 김성근 전 감독의 컬러는 대표적인 기록야구. 상대팀과 선수에 대한 현미경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전격적인 투수교체와 대타투입, 수비교체, 작전수행을 감행했던 세밀한 야구다. 그 가장 큰 원동력은 철벽불펜의 벌떼투입이 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이 물러난 뒤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대행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2,3회라도 조금만 선발이 흔들리면 가차없이 교체해버렸던 김 감독과 달리, 가능한한 선발에게 많은 이닝을 맡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윤희상처럼 이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나오면서 상시 비상체제였던 불펜들도 한결 여유롭게 됐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기뻐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김 감독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처음엔 선수들도 어색해했지만 이제는 서서히 적응되는 듯하다. 일본야구에서 메이저리그스타일로 변화한 SK다.

롯데는 그 반대라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었으나, 양승호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한국식 야구가 많이 가미됐다. 전체적으로 두터운 선발진을 길게 끌고가는 것과 타격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지만, 승부처에서는 대타와 대수비, 투수교체를 감행한다. 백업 선수들을 많이 가동하는 것도 로이스터 감독과는 다른 면이다.

사실 롯데가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계속 1회전 탈락했던 것도 로이스터 감독의 경기운영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매 경기를 전력투구하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정규시즌처럼 너무 여유있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양 감독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상황에 따라 작전을 많이 써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이 굵어진 SK, 섬세함을 가미한 롯데. 누가 더 좋아졌을까.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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