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의 서울시장 선거 열기가 뜨겁다. 이미 트위터에서는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 지원을 밝힌 유명 인사들의 선거 관련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오히려 이들이 유명인사다 보니 후보와 관련된 논쟁에 직접 휘말리는 모습도 보인다.
SNS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박 후보의 멘토단 인사들의 촌철살인 문장들이다. 특히 조국 서울대 교수와 공지영 작가의 트위터 발언이 활발하게 전개돼 팔로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사들이다. 박 후보에 대해 꾸준히 지원의사를 밝혀 온 조 교수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SNS 세계를 달구고 있다. 오히려 그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한 트위터 유저는 조 교수를 향해 그가 박 후보의 딸이 법대 전과 당시 서울법대 부학장이었으며 면접관으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주장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과 트위터리안에 대해 “근거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흑색선전, 중상모략의 뜻을 가진 ‘마타도어’는 투우를 유인해 정수리를 찌르는 투우사를 뜻하는 말.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투우금지법이 통과. 한국에서 마타도어를 쓰는 정치인의 정수리는 민심의 소뿔이 노리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쓰기도 했다.
공 작가 역시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내가 박원순 후보 멘토단에 있는 걸 보고 정치할 거냐 묻는 사람이 많다. 아니다, 앞으로 몇년이라도 정치 신경쓰지 않고 글쓰기 위해서다”라며 “아이들 골고루 밥먹이고 사학의 횡포막아 도가니 같은 사건 안 일어나게 할 그런 시장 아래서 글쓰기 위해”라고 밝혔다.
100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이외수 작가는 구체적 지원언급은 트위터에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을 지적하며 현 정권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트위터에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갈 곳이 없어 술집에서 알바를 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세계적인 재능을 술집에서 썩히고 있는 대한민국. 초록으로 싱그럽게 자라올라야 할 젊은이들이 암갈색으로 시름시름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녹색성장이 아니라 갈색퇴행이네요”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멘토단의 일원인 신경민 전 MBC 앵커 역시 트위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박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 측이 이처럼 멘토단의 SNS 활동이 두드러진 반면, 나 후보 측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활동이 대세다. 캠프 소속인 진성호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나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유세 상황을 트위터에 발빠르게 게재하고 있다. 나 후보 본인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본격 선거운동이 하루를 막지난 시점에서 후보를 직접 지지하거나 상대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은 SNS 상에 보이지 않지만 유명인사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중이 관심을 갖는 만큼 SNS선거전이 조기 과열될 우려도 작지 않다. 특히 서울시 선관위가 트위터 상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 놓은 상태지만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선관위의 단속이 시작될 경우 이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선관위가 나의 트윗을 모니터하려한다”며 “선거법 준수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비꼬았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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