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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없는 한밤대전… 羅 “남의 힘으로 된 부채시장 후보” 朴 “후안무치 한나라당”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한밤 대전은 양보가 없었다. 13일 밤 벌어진 방송사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다.

두 후보는 이전 TV 토론 때보다 더 치열하게 언쟁을 벌였다. 선거운동 초반 판세가 초박빙인 상황에서 서로 주도권을 쥐고자 공격적인 전술로 토론에 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집요한 질문과정에서 발언시간 등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 신상에 대해, 박 후보는 지난 10년 한나라당 서울시장의 실정을 주요 공격 포인트로 잡았다.

나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남의 힘으로 지지율을 올리고 자리 나누는 ‘부채시장’을 뽑겠느냐, 아니면 자력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을 실천하는 ‘책임시장’을 뽑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안철수 바람’과 정치도의에 어긋한 야권단일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첫 시장이 되겠다”고 말한 데 이어 연합군을 강조하면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의 지원에 “든든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한나라당 시장 시절 10년의 실정을 거론했다. “도시경쟁력은 올라갔는데 삶의 질은 떨어졌다”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이번 선거의) 후보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후보의 서울대 법대 학력 논란 공방이 계속됐다.

나 후보가 “박 후보의 저서를 보면 7번이나 서울대 법대 입학 중퇴로 돼 있다. 학력 위조 아니냐”고 추궁하자, 박 후보는 “원칙없는 연합이라고 하느냐, 왜 공격하느냐”라고 했다. 나 후보는 앞서 야권단일화를 놓고 박 후보를 공격했었다.

그러자 나 후보는 “해당 질문(학력위조논란)에 답변해 달라”고 다그치자 박 후보는 “그 얘기(야권단일화)를 (앞에서) 하지 않았나. 답변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야권단일화 공격에 답변 기회가 없던 상태였다.

박 후보는 특히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유권자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대통령실장이 나서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하면서 함포사격하듯이…”라고 말한 뒤 “병역과 재산을 검증한다고 하면서, (상가매매를 통해) 13억원 차익을 낸 후보(나경원)는 감싸고 1억원 보증금에 월세내는 나를 공격한다”며 나 후보와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제 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보고 있다”며 “병역기피, 재산문제, 위장전입, 탈세, 투기 한나라당 전매특허 아닙니까. 후안무치해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 네거티브로 선거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토론 도중 박 후보 답변시간에 나 후보가 “답변을 자꾸 다른 것을 한다”고 하자 박 후보는 “말을 들어봐야 내가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 것 아닌가”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 후보도 이에 지지 않고 박 후보의 답변시간이 넘어가자 답변을 듣지 않고 자신의 질문을 이어갔다.

박 후보 질문시간에 나 후보가 당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화마을 조성을 신랄하게 비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를 짓는 것은 공금유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따져 묻자, 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봉화마을이랑 이 사안(MB사저)을 더 들여다 봐야겠지만,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즉석노래 대결도 펼쳐졌다. 박 후보가 먼저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구성지게 부르자, 나 후보는 ‘종이 울리네’로 시작되는 ‘서울의 찬가’를 불렀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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