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와 관련해 ‘퇴임 후 성주’라고 한 데 대해 “그런 표현으로 가슴 아픈 부분이 있다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감표시는 했지만 말 중간에 “가슴 아픈 부분이 있다면” 등 제한적인 사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시 대변인으로서말이 거칠고 지나친 부분이 있기는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대변인을 마치면서 ‘제 말로 상처입은 분에게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고, 그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네티즌들과 방송 청취자들은 해당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나 후보는 자신이 대변인을 마칠때 이미 뭉터기로 사과를 했는데 왜 자꾸 캐묻냐는 듯 대답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 후보는 “대통령 사저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모두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팟캐스트로 유명한 딴지라디오의 ‘나는꼼수다’에서 언급된 것과 관련된 해명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2005년 당시 정봉주 의원을 찾아가 부친이 운영하는 재단을 감사대상에서 빼달라고 청탁했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 “(재단이) 국정감사 대상에 들어갈 일이 없었다”며 “정봉주 전 의원은 저쪽(범야권 박원순 후보측)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 등에 떠도는 루머에 대해 설명을 했고, 정 전 의원도 전혀 관심이 없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청탁 의혹을 제기한 정 전 의원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캠프 내 그런 건의도 있지만 정치가 각박해지고 있는 만큼 자제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또 “부친 운영 학교의 교사·직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는 질문에는 “(국회의원) 초창기에 몇몇 선생님이 냈다고 언뜻 들은 바 있는데 집단적으로 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며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므로 정확히 모르겠다”고 정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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