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트위터 ‘알바’가 됐다. 조국 교수가 박원순 후보의 학력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과 관련, 비꼬는 글을 남겼다가 일부 친야 성향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한나라당 알바’로 취급받은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친한 사람은 실수 남들은 유죄”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조국 교수께서 ‘박 후보가 일부 저서에 잘못 기재된 것은 분명히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악랄한 학력위조는 아니다’라고 하셨는데요. 남들은 그런 실수로 유죄판결 받습니다. 아시죠?”라고 쓴 글에 대한 촌평이다.
문제는 잠시 후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김 사무총장의 트위터에 “어이. 알바 재밌냐? 인생 그래사니”라고 일갈하면서 시작됐다. 아르바이트의 줄임 말인 ‘알바’는 인터넷 상에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을 무조건 옹호하고, 상대편을 깎아내리는 비정상적인 정치 편향 네티즌’을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정치 당사자인 현역 국회의원이나 당직자에게는 적합한 말이 아닌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넣었지만, 이를 못 알아본 네티즌의 공격이 엉뚱하게 알바 공세로 튄 셈이다. 이에 김 사무총장은 다시 “내가하면 자원봉사 남이하면 알바”라고 되받아쳤고, 이 글은 이후 트위터와 인터넷을 통해 ‘알바 공세의 폐해’로 회자됐다.
또 지난 주에는 나경원 후보를 사칭하는 유사 트위터가 나돌아 혼란을 빗기도 했고, 주말에는 ‘로그인’ 실수로 추정되는 자화자찬 트윗글을 올렸다 황급하게 삭제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평소 잘 안하던 트위터를 선거철에 몰아치기로 하다보니 생긴 문제들”이라며 평소 당의 무관심했던 트위터 정책을 비판했다. 실제 김 사무총장은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한 지 채 몇달이 안된 초보자고, 나 후보도 평소 트위터에 많은 글을 남기지 않는 편이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