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의 중간고지를 넘긴 시점에서 나경원 후보 측은 지금의 상승세를 어떻게 투표일까지 이어가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나 후보측은 ▷박근혜 지원 ▷초반에 터진 상승세 ▷후보 검증 등 카드소진에 따른 후반 동력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이다. 이미 나 후보는 첫 날부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으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야권에서 안 원장의 등판 가능성이 유력해 지는 가운데,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박 전 대표 카드를 초반에 소진해 나 캠프측이 더 이상 내놓을 카드는 마땅치않다.
한나라당은 “안 교수의 등장이 지지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안 교수의 지원 효과를 부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안 교수가 지원에 나설 경우 한나라당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의 상승세 역시 나 후보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지난 17일 홍준표 대표는 “상승세를 탄 후보는 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승리를 내다봤다. 캠프도 최근의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나 후보측은 언론이나 대외적인 자리에서 상승세를 최대한 평가절하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 패배를 우려했던 보수층의 결집력이 다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일인 오는 26일에 보수층의 결집을 최대한 이끌어 낸다는 계산이지만 이미 상승세를 탄 상황을 긍정도 부인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종구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한 라디오에서 “저희는 (박 후보에게) 조금 지고 있다고 보고 있고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면서 역전을 부인했다.
그간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일조했던 네거티브 공세도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난 18일에는 나 후보가 직접 박 후보에 대한 공격수로 나서며 박 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압박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 후보 쪽에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지 않고 있고, 또 결정적인 한방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도 없다. 때문에 되려 박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이 유권자들에게는 네거티브 공세를 통한 정치선거로 비춰질 수 있다.
또한 “새로 취득한 재산은 없고 부동산을 처분한 차익과, 재산 신고기준이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나 후보 본인의 재산 증식과정도 유권자들에게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