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20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2012년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3.7%의 지지율을 보이며 42.6%를 기록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1.1%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흘 전 조사보다 안 원장(43.4%)과 박 전 대표(40.1%) 간 격차가 2.4%포인트 좁혀져 보수세 결집이 뚜렸했다.
박 전 대표가 ‘안풍(安風)’이라는 대형 태풍에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는 등 보수진영의 위기의식의 높아지면서 지지도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에 안 원장 또한 잠행을 계속하면서도 박 전 대표를 여전히 앞서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그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령대별 지지성향은 지난번처럼 확연히 엇갈렸다. 안 원장은 20대(61.4%)와 30대(63.8%)에서 초강세를 보였고 박 전 대표는 50대(53.4%)와 60대 이상(63.2%)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 조사때(59.5%)보다 4%포인트 가량 올라 보수층이 집결하는 양상이 포착됐다.
40대에서는 두 사람 모두 41.7%로 집계돼 동률을 이뤘다. 서울시장 선거뿐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대선과 총선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40대에서 두 사람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준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대결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의 표심을 누가 얻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성향별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서는 지난번보다 보수의 결집이 두드러지고 진보의 결집은 약화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은 54%에서 59%로 올라갔다. 하지만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안 원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56.6%에서 51.4%로 떨어져 결집력이 둔화됐음을 보여줬다.
지역별 결과는 더 흥미롭다. 강남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50.2%)이 박 전 대표(35.9%)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열흘 전에는 둘다 40% 가량의 지지를 얻어 엇비슷했다. 거꾸로 강북에서는 박 전 대표(49.6%)가 안 원장(36.9%)을 앞질렀다. 지난번 조사에서 안 원장이 6.5%포인트 높았던 것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지난번과 같은 ±3.1%포인트다.
헤럴드경제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대표 김경식)에 의뢰해 17~18일 이틀간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서울을 1차로 한강 이북ㆍ이남으로 나누고, 2차로 4개 권역(북동권역ㆍ북서권역ㆍ남동권역ㆍ남서권역)으로 나눈 뒤 지역별ㆍ성별ㆍ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추출했다. 설문항목은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 차기 대권후보 적합도, 정당 지지도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도, 선거에 미치는 변수 등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4.3%.
<양대근 기자 @bigroot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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