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원 나선다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반영된 것일까. 헤럴드경제와 케이엠조사연구소는 지난 7~8일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각각 지원할 경우 ‘지지후보 없음’ 응답자의 변화를 살펴봤다.
조사 결과 무응답자 중 21.0%는 나 후보를, 28.0%는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50.3%는 ‘그래도 지지후보가 없다’고 했다.
이를 전체 지지율로 환산하면 나 후보 40.5%, 박 후보 49.9%, 무응답률은 7.9%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지원의사를 밝혔고, 안 원장은 공식 지원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17~18일 본지는 서울시민 1000명에게 단순 지지도를 물어본 뒤 무응답자에게 이전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지지후보 없음’ 응답자 중 20.1%는 나 후보를, 30.9%는 박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48.9%는 지지후보 선택을 유보했다. 마찬가지로 전체 지지율을 따져보면 나 후보 45.0%, 박 후보 47.9%로 나타났다. 무응답률은 6.8%.
부동층은 7.9%에서 6.8%로 약간 줄어들었으나, 이전 조사와 비교할 때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영향력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잠룡 2강의 행보가 여론조사에 이미 반영될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해지고 있다. 안 원장의 경우 박 후보에 대한 공식 지원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는 발언 이후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통크게 양보한 만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확실한 우군이란 인식이 강하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의 지원이 도움은 되겠지만 판세를 흔든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 정치컨설턴트도 “박 전 대표의 지원으로 나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지층 이탈방지 효과는 탁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안 원장의 영향력이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도 박 후보 측은 안 원장의 등판을 기대하는 눈치다. 초박빙 승부가 예측되면서 지원사격이 절실한 때다.
박근혜 카드를 초반 소진한 한나라당도 막판 히든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