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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KLPGA 시즌 첫 2승 주인공 탄생…기쁨과 아쉬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한 김하늘(23ㆍBC카드)은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다승자가 되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올해 15개의 대회 동안 15명의 우승자를 배출하며 각축전을 벌여왔다. 많은 선수들이 우승하는 것이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적 차이가 적다는 것이고, 많은 선수들이 상금을 나눠 갖는다는 시각으로는 좋지만, 사실 스포츠 그 자체 인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좋은 게 아니다. 그만큼 인지도가 떨어지고, 우승자를 기억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마케팅에는 그런 법칙이 있다. 식상할 만큼 너무 친숙해져도 안되고, 또 너무 낯설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사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적용된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한 선수가 계속해서 우승을 하게 되면 그것도 좀 지겨워지고, 흥미도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승자가 날마다 다르게 되면 기억에도 남지 않고 그 선수에 대해 아는 것도 적어지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게 된다. 마케팅이야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추어 전략을 짜고 일을 실행에 옮기면 되지만, 스포츠는 그럴 수가 없기에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으면 관계자는 참 갑갑할 수밖에 없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5승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3년간 침묵하다 터진 우승이기에 본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 성숙하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여자골프투어가 세계적인 무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한다고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사실 18홀을 도는 동안에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쉽게 절망하거나 들뜨게 된다. 김하늘은 보기와 버디를 하며 끝까지 집중하여 경기를 마친 덕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골프에서 가장 힘든 싸움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력도 필요하지만, 힘든 상황을 털어내 버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올해 공식경기가 4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다. 적절한 때에 2연승을 기록한 선수가 나온 것이 무척 기쁘다.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지금, 올해 끝까지 선의의 경쟁으로 골프팬들에게 계속해서 멋진 경기를 펼쳐 줄 KLPGA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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