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울~지방 강행군
孫대표 ‘전담 마크맨’ 행보
文이사장은 부산서 지원
10ㆍ26 재보궐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여야의 대권주자도 전면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고군분투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ㆍ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연합군을 형성해 방어전선을 구축했다.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표는 연일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13일 서울을 시작으로 14일 부산, 다시 15~16일엔 서울, 17일엔 경남 함양을 돈 뒤 이튿날 서울에 이어 19일 강원도 인제, 20일엔 충북 충주를 찾으며 ‘광폭 행보’로 불릴 만큼 숨가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박 전 대표는 대규모 지원유세 대신 군인 가족과 만나고, 주민과 대화를 강조하는 등 조용한 방식의 유세를 벌였다.
야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전담 마크맨’으로 손 대표가 나섰다. 손 대표는 19일 인제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늘도 충주 유세에 돌입하며 박 대표를 실시간으로 따라붙었다.
손 대표는 인제 기린면 유세에서 “서민생활은 죽을 지경인데 대통령이 어떻게 사저 지을 생각이나 하고 있느냐”면서 “이번에 이명박 정권에 따끔한 경고를 해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꺼냈다.
그는 선거유세에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넣을 만큼 이번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문 이사장도 ‘원거리 공격’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동구에 상주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포석이다. 그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돕는 것은 당연하다.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야권의 ‘최종병기’가 될 전망이다. 그가 막판 전선에 합류한다면 서울시장을 비롯해 전체 선거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가 단기필마로 공격에 나선 반면, 여권의 지도부는 ‘진지 방어’를 하면서 원거리 포사격에 머물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19일 박원순 무소속 후보를 겨냥해 “박 후보가 주도했던 당시 낙선ㆍ낙천운동이 실제로 김대중 정부와 결탁한 것이었음을 고백하라”고 측면지원을 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서울과 부산을 돌며 유세지원을 하고 있지만 손 대표에 비해 전면전에 돌입하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유권자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서울특별시 광역단체장 1명, 서울 양천구ㆍ부산 동구를 비롯한 기초단체장 11명, 광역의원 11명ㆍ기초의원 19명을 뽑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