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무소속)가 최근 불거진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한나라당)의 의혹에 대해 “남에게 던진 헛발질이 돌아서 이제 부메랑을 맞고 있다”면서 여권의 의혹 제기가 더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히려 나 후보의 진짜 의혹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나 후보의 재산축소 의혹을 꼬집었다. 나 후보가 3천만원이 넘는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시가 7백만 원으로 신고한 내용을 두고 박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하는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의 재산상황은 현 시가를 반영하도록 되어있다. 만약에 그것이 시가와 큰 차이가 있다면 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 협찬에 익숙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박 후보는 “아름다운재단이라는 게 모금전문기관이다.투명하게 운영했기 때문에 기업들도 거기에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 제가 한 푼이라도 기부금을 제 주머니에 넣었다거나 이런 거 한나라당이 밝히지 못했다 기부문화를 저는 모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박 후보는 “박 대표님도 결국은 한나라당 지난 10년의 서울시정, 또는 이명박 정부의 지금 4년에 대해 책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가 전날 낙선운동 당시 박 후보가 김대중 정부와 결탁했다는 주장한 내용에 관해서도 “근거를 먼저 밝히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선거가 1주일여 남은 상황에서 나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면서 “어설프게 변명하면 문제가 점점 더 커지니 솔직하게 밝히고 사과하라”고 밝혀 박 후보를 지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학계ㆍ문화계ㆍ연예계 유명인사들로 구성된 ‘메머드급 멘토단’과 만남을 가졌다. 공지영 작가를 비롯해 신경민 전 MBC 앵커, 금태섭 변호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박재동 화백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계의 강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박 후보와 회동을 가진 뒤 인근 인사동을 걸으며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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