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6일 앞두고 민주당도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때리기에 본격 가세했다. 박원순 후보도 직접 나서 나 후보에 직격탄을 퍼부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선거가 일주일여 남은 상황에서 나 후보에 대한 의혹들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한 마디로 의혹백화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나 후보가 지난 2005년도 사립학교법 개정할 때 부친의 학원을 감사에서 빼줄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있고, 16대 국회 때는 이 학원이 감사원 자료 요청을 받고서도 회계장부를 태워버렸다는 의혹, 소속 교사들이 유ㆍ무형의 압력을 받고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등 의혹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며 “어설프게 변명하면 청와대 내곡동 사저 때처럼 문제가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차라리 솔직히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승용 정책위수석부의장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고 ‘방귀 뀐 사람이 성질낸다’는 말도 있다”며 “나 후보는 자기가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숨쉴 틈을 안 주고 짖어대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면 ‘로맨스’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이 잘 알고 심판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나 후보를 향해 “남에게 던진 헛발질이 돌아서 이제 부메랑을 맞고 있다”면서 “오히려 나 후보의 진짜 의혹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어 나 후보의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에 대해 “선관위에 제출하는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의 재산 상황은 현 시가를 반영하도록 되어있다. 만약에 그것이 시가와 큰 차이가 있다면 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박 대표님도 결국은 한나라당 지난 10년의 서울시정, 또는 이명박 정부의 지금 4년에 대해 책임이 없지 않다”고 전선을 확대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학계ㆍ문화계ㆍ연예계 유명인사들로 구성된 ‘메머드급 멘토단’과 만남을 가졌다. 공지영 작가를 비롯해 신경민 전 MBC 앵커, 금태섭 변호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박재동 화백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계의 강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박 후보와 회동을 가진 뒤 인근 인사동을 걸으며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