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헤럴드경제와 케이엠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경우는 62.1%에 불과했다.
약 40%에 가까운 민주당 지지자가 야권 단일후보지만 제일 야당인 민주당 대신 무소속 출마를 고집한 박 후보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최근 “지역을 돌아봐도 선거운동원이 그렇게 열의를 갖지 못하고, 위원장이 이리저리 뛰고 해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냉랭한 것을 느끼게 된다”는 말로 표현한 무소속 후보의 한계와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반면 지지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꼽은 응답자 71.8%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인 선거 지원, 또 안철수 열풍 영향에 대한 위기감이 나 후보에 대한 강한 결속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파 사이에서는 박 후보 선호도가 나 후보에 비해 높았다. 무당파의 46.8%는 박 후보를 지지했고, 나 후보를 지지한 무당파는 31.9%에 불과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 안철수 바람이 무소속 박 후보에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