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무소속)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안 교수님이 한번 더 나와주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2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안 교수님은 이미 제게 확실한 지지표현을 했다. (지원 요청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현재 박 후보 지원 여부를 두고 시기와 방법 등을 포함해 깊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8일 한 취재기자에게 “(박 후보 지원 여부는) 기자 한 명에게만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밝혀 말할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선거 하루나 이틀전에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원순 희망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의 이야기가 워낙 많이 나와서 등판시에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가게 하는 확실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어제 헤럴드경제와 케이엠조사연구소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하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할 경우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박 후보 대(對) 나 후보의 지지율이 47.9% 대 45.0%로 나와 근소한 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과 나 후보를 향해 “지금까지 폭풍우처럼 쏟아낸 흑색선전은 귀신이 했나. 그중에 진실로 드러난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저한테 겨뤘던 칼날이 반대로 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그는 “지금은 많이 사문화 됐지만 권력은 늘 그런 것을 남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박 후보는 기존 정치와 차별화를 내세웠으나 결국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혼탁한 선거를 언제 치뤘나. 오히려 한나라당쪽에서 국가기관 동원해 흑색선전을 하며 흙탕물을 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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