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행렬만 보면 누가 당선될지 알수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선거전략이 지지층 확산에서 지지층의 투표율 높이기로 선회하고 있다. 산토끼 잡기는 더이상 어려운 만큼, 집토끼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두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결집도는 최대에 달했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이제는 두 후보 중 누가 투표장에 지지층을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결정적으로 승패를 가를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는 결국 투표자 중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45%대면 나 후보가, 50%대면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투표율 제고가 유리한 쪽은 나 후보다. 나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50~60대 이상 중장년층, 특히 주부는 선거 때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투표율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가진 탄탄한 조직력까지 십분 활용한다면 높은 투표율을 기대해볼 수 있다.
나 후보 역시 투표일 일주일 전부터 지지층 투표장 모시기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나 후보는 지난 18일 노원구 유세현장에서 “(투표) 잊어버리면 안 된다”며 “여기에 오신 분들 모두 손 붙잡고 투표장에 와달라”며 호소했다.
투표율이 낮은 20~30대 젊은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 캠프 측은 투표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 후보 측은 SNS를 적극 활용해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강도 높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 배우 김여진 등 파워트위터리언이 합류한 박 후보 측의 ‘멘토단’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안국동에서 이들 멘토단을 만난 자리에서 온라인 지원군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투표 독려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아직 달아오르지 않은 민주당의 조직표 동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멘토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차차 투표율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이후 민주당 당원의 조직적인 참여도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