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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이는 선거캠프”
“선거캠프 안에 촬영카메라가 돌아다니는 건 처음 봤다.”

희망캠프를 둘러본 나이 지긋한 어느 당직자의 말이다. 22일 오후 분주하게 돌아가는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안국동 캠프 안에는 유독 특이한 청년들이 눈에 띈다. 주인공은 어깨에 디지털캠코더를 짊어지고 캠프 내부를 촬영하는 강중구(30)ㆍ장경희(30)<사진>씨. 이들은 독립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카메라 감독들로 캠프 속 풍경을 자유롭게 찍고 있었다.

두 사람의 역할은 ‘박원순 후보의 선거일대기’를 카메라에 담는 일이다. 박 후보가 처음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던 지난달 17일 무렵 첫 제작에 들어갔다. 그들은 희망캠프에 머무르긴 하지만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이번 촬영은 박 후보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시민사회의 새로운 도전이 기록으로 남길 바라서였다는 것. 으레 선거캠프하면 전략노출 등의 이유로 내부촬영이 쉽지 않게 마련인데 박 후보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기획을 시도해보고자 이들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청년들 또한 그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한편 다큐팀의 총괄 PD는 정윤석(31) 씨로 세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서 영상을 공부하다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작년 G20정상회의에서도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든 실력파다.

그동안의 소감을 묻자 강씨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서로 양보하고 (박 후보쪽에서) 더 내놓는 과정에서 감동을 느꼈다. 사회를 바꾸겠다는 사람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장씨 또한 “유권자의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나를 설득할 수 있으면 유권자들도 설득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한나라당도 열어주시면 저희가 촬영해드릴 용의가 있다”면서 밝게 웃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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