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용산 자택을 나서면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한마디 답도 하지 않고 수원 대학원으로 출근했다. 기자들 수십명이 지하에서 차를 타고 올라오는 안 원장에게 “뭐라고 한 말씀 해 주세요”라고 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이 직접 박 후보의 유세에 동참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다만 안 원장이 유세 현장에 잠시 들러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니면 안 원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개최, 박 후보를 공개 지원할 수도 있다.
지원 수위와 관련해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메시지를 던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빙 구도 속에서 젊은층 투표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박 후보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보통 선거 하루 전날보다는 유권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이틀 전에 지원에 나서는게 효과적”이라며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기 때문에 ‘투표합시다’라는 수준에서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박 후보에 대한 지원에 앞서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할 것인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학생들에게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더불어 정치행보를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오늘 저녁 늦게나 내일이나 되서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거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