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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산고…왕십리, 설렘은 없다?
뉴타운 2구역 내달 일반 분양

서울 뉴타운 시범지구인 왕십리 뉴타운 내 2구역이 마침내 내달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2002년 뉴타운 시범지구로 지정된 지 약 10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끝의 결실에도 불구하고 왕십리 어디에도 설렘의 기운은 없었다. 왕십리뉴타운은 도심 한 가운데 지하철 3개 노선(2ㆍ5ㆍ중앙선)이 지나는 트리플역세권의 입지와 지구 북쪽으로 청계천이 흐르는 등 주변 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망 뉴타운 지구로 꼽혀왔다. 하지만, 오랜 주택 시장의 침체에 10년 만의 첫 분양의 호재도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 인근 A공인중개사는 “조합원, 부동산 할 것 없이 모두 지쳤다“며 “거래는 커녕 거저 줘도 안하려고 하는 지경”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일선 현장에서는 다음 달 초 입주자모집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분양을 앞두고 주목받아야 할 조합원 분양권을 찾는 이들은 드물다. 현재 전용면적 84㎡ 기준 조합원 분양권은 5억 7000만∼5억 8000만원 선이다. 대체로 권리가액에 1억5000만∼2억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3.3㎡당 1700만원대 중반의 시세인 셈. 그러나 거래가 없어 시세라 부르기도 어렵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으로, 5억6000만원대 이하 급매물만 드물게 거래 될 뿐이다. 앞서 왕십리2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대였다.



다만, 일반 분양가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조합과 건설사는 오랜 조정 끝에 일반분양가를 3.3㎡당 1940만원대로 하향조정키로 한 바 있다. 현재 전용 84㎡(273가구)의 분양가는 6억원 중반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 B공인중개사는 “사업이 오래 지연되다보니 찾는 사람도 반신반의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반분양가가 3.3㎡당 1940만원대로 하향조정됐지만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일반분양에 대한 기대감도 적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D공인 대표는 “단지가 평지인데다 교통여건이 좋고, 녹지 조성도 잘 돼 있다“며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에는 가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십리뉴타운 2구역은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4개의 건설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용적률 245%, 최고 25층, 아파트 15개동에 1148가구가 건립될 계획이다.

정순식ㆍ이자영 기자/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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