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보험, 여행, 통신 판매 등 부대사업을 통해 짭짤한 부수입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 압박 및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신용ㆍ대출 판매 신장이 한계에 봉착하자 다른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이 보험 대리판매 등의 부대업무로 얻은 수익은 1조8480억원으로 전년도 1조4018에 비해 4462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000년 3439억원에 비하면 불과 10년 새 5.3배가 늘어난 셈이다.
카드사들의 부대업무 수익은 2001년 5150억원 등 5000억~6000억원 수준에 머물다 지난 2006년 1조185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2007년 1조351억원 ▷ 2008년 1조2422억원 ▷2009년 1조40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는 부대업무 수익이 2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사와 제휴해 보험상품을 판매한 수익이 1조1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행상품 알선 수익이 4227억원, 쇼핑몰 등에서 통신판매를 통해 거둔 수익이 4151억원이었다.
특히 보험 대리판매 수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 보험 판매가 카드사 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차티스 등과 제휴해 삼성화재의 ‘무배당 명품 콜 상해보험’, 차티스의 ‘무배당 베스트 건강상해보험’ 등 보험 판매를 대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현대해상의 ‘연금저축손해보험 하이라이프 노후웰스보험’등을 판매 중이다.
여행상품 알선과 통신판매도 전년 대비 30~40% 가까이 늘었다. 신한카드의 올댓서비스, 현대카드 프리비아 여행 등 주요 카드사들은 여행 사이트를 별도로 개설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외적인 압력으로 카드 수수료율을 크게 내릴 수밖에 없어 부대업무 수익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