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STAR 챔피언십이 27일부터 4일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ㆍ6583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주에야 시즌 2승 선수(김하늘)가 나올 만큼 사상 유례없는 혼전을 계속해온 여자골프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사실상 상금여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3차례의 메이저 대회 챔피언도 모두 달랐다. 한국여자오픈은 정연주, KLPGA 챔피언십은 최혜정,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김하늘이었다. 베테랑과 신예, 누구도 우세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우승자는 매 대회 안갯속에 가려져있었다.
일단 선두로 나서 주도권을 잡은 선수는 김하늘(BC카드). 김하늘은 현재 3억411만 여원으로, 2위 유소연(한화ㆍ3억1460여만원)을 2600만원 가량 앞서 있다. 한번의 대회에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기 때문에 수치상 6위인 이승현(2억3600여만원)도 역전을 노릴 수 있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수진(넵스), 심현화(요진건설)도 상금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올시즌 단 한번도 없었던 ‘스폰서 기업의 선수’ 우승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 주 대만에서 열린 LPGA 타이완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양희영과 베테랑 한희원이 바로 KB금융의 후원선수.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입장에서는 자사 후원 선수가 우승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선수들은 ‘우승하겠다’는 부담때문에 오히려 스폰서 기업의 대회에서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또 다른 흥미거리는 짭짤한 홀인원 부상이 걸린 177야드짜리 파3홀인 12번홀이다.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선수에게는 BMW 750i 승용차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싯가 1억8000만원으로, 우승상금보다 4000만원 가량 비싸다. 우승을 놓치더라도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한다면 남 부러울 것이 없다. 갤러리도 부러워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선수가 홀인원을 할 경우, 대회 마지막날인 30일 추첨을 통해 기아차 모닝을 갤러리 경품으로 받아갈 수 있다.
이번 대회는 J골프와 SBS골프를 통해서 4일간 생중계되며 SBS TV를 통해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