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2500가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다음 달 관리처분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사업이 재차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덕시영아파트는 재건축 조합과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의 시공사 간에 공사비 책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며 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에서 지지부진해 왔다.
25일 고덕시영 재건축조합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내달 26일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한 뒤, 시공사와의 시공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조합과 시공사 간에 이견을 보이던 공사비 책정 문제는 3.3㎡당 376만원으로 잠정 합의됐다.
조합 관계자는 “3.3㎡당 공사비는 376만원 선에서 양측의 합의를 완료했다”라며 “관리처분총회가 원활히 마무리되면 조합과 시공사간의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처분총회 마무리 이후에는 이주와 철거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고덕시영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4월 사업시행 인가를 얻으며 이미 입주를 마친 고덕주공1단지를 제외하고 고덕지구 내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총 7개 단지 중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다.
앞서 공사비 책정을 두고 시공사는 3.3㎡당 420만원을 제시했지만 조합 측이 이보다 90만원이나 낮은 330만원을 요구하면서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이로 인해 고덕시영아파트의 일부 조합원들은 공사비가 너무 높다며 시공사 교체 서명을 받기까지 했었다.
이처럼 고덕시영 재건축 사업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인근 고덕지구 재건축 사업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재건축 조합원들이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를 압박하며 갈등을 보이던 상황에 일종의 합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 고덕시영 재건축 단지처럼 무상지분율 책정을 두고 조합과 현대산업개발 시공사 간에 대립각을 보이던 고덕주공4단지에서도 양측의 합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덕주공4단지는 지난 5월 사업시행인가를 얻은 바 있다.
이후 양측은 무상지분율을 두고 140%를 제시한 현대산업개발과 150%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조합간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었다.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무상지분율의 수정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로 조합 측에서 검토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고덕주공4단지는 무상지분율 협상이 마무리되면 연내 관리처분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덕지구 재건축 단지는 총 1만 5900여채에 달하는 매머드급 재건축 사업지로, 사업이 진행 중인 총 7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사업시행 인가를 얻었거나 임박해 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