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비난하고 야권 박원순 후보를 두둔하는 등 막바지 선거운동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지방자치단체 재보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저들이 대화와 협력에 관심이 있는 듯 너스레를 떨고 있다”며 “그것은 위기를 모면하고 당면한 선거를 무난히 넘겨보려는 술책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24일자 노동신문은 나경원 후보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대변인,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당국의 반인민적 정책을 적극 비호하고 통일세력을 친북사대주의자, 적화통일론자들로 몰아대는 독설을 마구 퍼붓던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이 매체는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 갈등을 자세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매체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저들이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저들이 패하면 그 책임을 박근혜에게 넘겨씌워 ‘박근혜 대세론’을 허물고 그의 다음해 대통령 선거 진출을 억제하자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나라당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면서 “좌파시민단체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박 후보와 관련돼 있다고 허튼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보도를 이날 하루만 20여건 쏟아냈다.
반면 야권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인 논평을 주로 내놓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박 후보에 대해 “박원순 후보가 천안호 사건에 관련한 질문에 바른소리를 한 것도 민심을 대변해서이다”라며 두둔했다. 이 매체는 박 후보의 야권통합후보 선출시에도 “야당과 많은 시민단체의 관심 속에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됐다”고 보도했으며, 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학력위조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졸렬한 정치공방”이라고 표현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