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에 일본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50년 아시아는 ‘아시아의 세기’와 ‘중진국의 함정’ 두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아시아 2050: 아시아 세기의 실현’ 보고서 발간 기념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시아 2050’은 아시아의 2050년 모습을 조망하고 아시아의 균형된 지속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와 대응방안을 제안한 보고서로 지난 8월 발간됐으며 12월에 한국어판이 나온다.
ADB는 보고서에서 중산층 육성과 지식경제로 전환 등을 통해 ‘중진국의 함정’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모범국가로 한국을 제시했다. ADB는 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이 아시아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2010~2050년 아시아 GDP 성장의 91%, 세계 GDP 성장의 53%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관련해 ADB는 1인당 GDP(PPP 기준)가 2030년 5만6000달러로 일본(5만3000달러)을 추월하고 2050년에는 9만800달러까지 올라가 미국(9만4900달러)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모범사례로는 고등교육 등록률이 95%로 미국(82%)보다 높다는 점과 전체연구개발(R&D) 지출이 GDP의 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 ‘캐치-업(catch-up)’ 발전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가 정신을 통한 기술과 혁신 주도의 경제발전 방식으로 전환한 대표적 국가라는 점 등을 꼽았다.
ADB는 다만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 유지가 주요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며 여성의 경제·정치활동에 대한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이어지면 농업 생산이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업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성과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문제라고 밝혔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세미나 축사에서 “아시아 경제를 흔들어왔던 외부의 금융충격에 대해 든든한 방어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규모 확대와 위기 예방기능 도입 등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든든한 금융안전망 구축과 긴밀한 정책 공조 체제 확립, 역외통화 차입에 대한 의존도 축소 등 다각적 측면에서 역내 금융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