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단일 플랫폼과 직관성을 벤치하크하면서도 특유의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 글로벌 10대ㆍ20대 여성층을 1차 타깃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6일부터 싸이월드 글로벌 플랫폼(http://global.cyworld.com/)이 베타(시험) 테스트에 들어갔다. 베타 버전 사이트는 이미 오픈 됐으며, 정식 서비스는 11월 중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유선(PC) 인터넷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사용가능한 모바일 버전도 조만간 공개된다.
지난 2005년 12월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등 해외 6개국에 나갔던 싸이월드는 대부분 철수하고 현재 중국, 베트남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플랫폼은 미니홈피와 클럽, 선물 가게 등 기존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가 영어, 중국어(간체ㆍ번체), 독일어,일본어, 스페인어 등 6개의 주요 언어로 서비스된다.
메인 화면 우측 상단에서 국가명을 고른뒤 이름, 성, 이메일, 비밀번호, 성별,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글로벌 단일 플랫폼인 만큼 SK컴즈는 이메일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통합 인증서비스를 도입했다. 전세계 회원들이 자신의 국가를 선택하면 해당 지역 언어로 서로 일촌을 맺고, 댓글 대화 등을 나눌 수 있게 된 셈이다.
SK컴즈는 과거 지나친 현지화 전략이 해외 진출 실패의 원인이라고 판단,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법인 설립 등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대륙별 거점 지역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만 임대해 사용하고, 현지 콘텐츠 및 통신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지난 4월 터너의 아시아 본부인 터너인터내셔널아시아퍼시픽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세계 회원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싸이월드와 다르다”며 “10ㆍ20대 여성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 자신만의 공간인 미니홈피가 있어 페이스북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SK컴즈 측은 최근 전세계 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등 한류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원조 SNS 싸이월드가 실패를 딛고 다시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경쟁해 토종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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