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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가 바보냐” “서울을 지켜라”…세대갈등 양상속 투표행렬 줄이어
새 서울시장 뽑는 날…투표소 풍경
새로운 서울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투표 열기로 드러났다. 쌀쌀한 날씨 탓에 일부 지역은 오전 이른 시간 투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출근 전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기 위해 삼삼오오 투표장에 들어섰다. 이번 선거 역시 지역은 물론 세대 간 선호하는 후보가 뚜렷하게 나뉘는 양상을 나타냈다.

▶유권자 세대 갈등 투표소에서도=세대 간 투표 참여 동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젊은 층은 현실정치의 변화를 바랐으며, 50대 이상 장년층은 “서울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당동 투표장을 찾은 대학생 박모(여ㆍ23) 씨는 아침 일찍 투표장에 나온 이유에 대해 “누가 되든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바보가 아니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높은 투표율로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반포본동에 거주하는 유권자 윤모(56) 씨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면 나라가 흔들릴 것”이라며 “도덕성을 말하다가 자기 도덕을 따지니 네거티브라고 하는 사람이 시장이 되는 걸 볼 수 없어 여행 일정임에도 왔다”고 전했다.

▶무상급식 투표와 정반대 열기=이른 아침 투표장 표정이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와는 정반대다. 지난 8월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종로구 창신동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을 찾는 사람들로 줄이 이어졌다. 창신1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종로구민회관은 투표가 시작된 지 30여분도 지나지 않아 15~20명가량이 줄을 서서 투표 순서를 기다렸고, 지난 주민투표 당시 서울시 내 최저 투표율을 보였던 창신2동의 경우 창신인력개발센터와 동부여성문화센터 등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 25개 구청 중 무상급식 투표 당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금천구. 이 지역도 이번 선거에서는 뜨거운 투표 열기를 나타냈다. 독산4동의 제1ㆍ2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전부터 5~6명이 투표를 기다렸다. 새벽기도를 다녀왔다는 송재우(21) 씨는 “친구들에게 투표하라고 격려하고 싶어 내가 먼저 참여했다”며 “시험 기간이라 참여가 낮을 것 같지만 청년들이 투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지난 주민 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잠실7동 제2투표소엔 오전 6시부터 투표가 개시됐지만 지난 8월과 달리 드문드문 행렬이 이어졌다. 회사원 김모(36) 씨는 “이전 시장과 같은 탤런트 후보는 안 된다”며 “시정의 정책적 실수를 돌아보고 부실한 콘텐츠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투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양모(47) 씨는 “투표는 의무이자 권리”라며 “출근하는 길에 투표를 끝내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후보자 거주지, “여야 상관없다”=후보자 및 유력 인사들의 거주지역의 투표 참여도 뜨거웠다. 용산구 한강로동주민센터 투표소는 안철수 원장이 투표하기 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지역은 강북에 해당하지만 고소득자들이 많이 사는, 이른바 ‘부촌’이다. 이 지역에 사는 직장인 이모(34) 씨는 “새로운 인물을 찍었다”며 “갑자기 시장이 바뀌게 됐지만 서울시의 산적한 문제들을 새 시장이 잘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주소지인 중구 신당2동 투표소엔 중년층이 주를 이뤘다. 신당동 제4투표소인 장수경로당에서 투표를 한 주부 이모(47) 씨는 “남편이 출근길에 투표하고 간다고 해서 같이 나왔다”며 “평소 지지하던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태형ㆍ박수진ㆍ양대근ㆍ손미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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