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모바일=다음’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바일 웹은 네이버와의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은 가운데 구글이 턱 밑까지 쫓아왔고,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은 네이버, 카카오톡, 멜론, 유튜브 등에 전반적으로 밀리는 추세다.
이에 대해 다음은 “자체 분석으로는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이와는 별개로 마이피플ㆍ다음지도ㆍ특화 검색 등 3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내년께 킬러 앱을 출시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26일 리서치전문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다음은 지난 9월 검색서비스 유선(PC) 시장(질의어수 기준)에서 17.5%, 모바일 웹 시장(이용횟수 기준)에서 14.7%의 점유율을 기록해 각각 네이버(75.5%, 14.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네이버와의 격차가 큰 데다 모바일 웹 검색에선 구글(13.3%)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모바일 앱의 경우 이용률 ‘톱 10’ 중 10위에 턱걸이해 네이버(1위), 네이버웹툰(4위), 네이버지도(9위) 등 경쟁사 앱에 크게 밀렸다. 카카오톡(2위), CGV영화예매(3위), 유튜브(5위), 푸딩얼굴인식ㆍ푸딩카메라(6ㆍ7위), 멜론(8위) 등에도 못 미쳤다. 메트릭스 박래희 과장은 “2522명을 설문조사했다”며 “사용성에서 좀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 다음 전략이사는 “검색 등 유선 시장 점유율이 모바일웹 등으로 전이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앱의 경우엔 설문조사 방식에 따른 데이터 곡해 오류가 있어 보인다”고 반박했다.
다음지도와 네이버지도는 현재 박빙이며 다음, 마이피플, 다음지도, TV팟을 모두 더할 경우 네이버, 네이버웹툰, 네이버지도의 이용률 합보다 높다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 본부가 해체되고 기존 그룹별(다음, 다음지도 등)로 모바일 담당자들이 편입된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모든 사업을 모바일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전사적인 모바일 경쟁력 강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앞으로도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지속하기 위해 소셜, 로컬, 서치로 대표되는 3가지 앱을 고도화하고 내년에 출시될 킬러앱을 더한 이른바 ‘3+1’ 전략을 진행할 방침이다. 소셜의 축인 마이피플은 마케팅을 강화하고, 로컬의 핵심인 다음지도는 2.0 버전으로 조만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서치의 특화(음악ㆍ사물ㆍ허밍ㆍQR)검색 부분은 데이터베이스(DB)를 확대해 품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 이사는 “다음은 수십개의 앱을 만들어 한두개 성공시키는 전략을 처음부터 해본적이 없다”며 “내년 스마트폰 가입자 3500만 시대에 맞춰 또 다른 킬러앱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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