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과 전국 11개 기초자치단체장, 11명의 광역의원, 19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예년처럼 투표를 하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며 투표장행을 독려하는 이용자가 잇따랐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최근 ‘투표 인증샷’을 일부 규제하겠다고 나선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열기가 오히려 고조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표를 하고 나오며 투표장 앞에서 ‘인증’ 사진을 올리는 트위터리안들은 물론, 한 아이돌 그룹 팬클럽 회원들은 자신들의 투표장 사진을 모아 ‘투표 독려 프로젝트 인증샷 명단’을 만들기도 했다.
선관위의 ‘인증샷’ 규제 지침에 일침을 놓는 트위터 이용자들도 많았다.
선관위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것만으로도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유도하는 의도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은 선거일에 투표독려를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디 ‘eyeDoctor_***’는 “본인이 유명한지 안 유명한지 궁금하신 분들은 인증샷과 투표 독려 글을 올려보시길”이라며 “유명한 분들은 유명하다는 걸 확인하는 기쁨과 선관위 고발의 슬픔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겠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투표 현장을 보도한 사진에 빗대어 선관위의 방침을 비판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아이디 ‘kogury****’는 “이명박 대통령의 투표 인증샷? 선관위 지침과 달리 기표 뒤 투표용지까지 찍혔네요”라고 비꼬았다.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인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만화가 강풀씨와 배우 김여진씨 등도 이날 오전 인증샷을 올렸고 민주당 정동영의원은 “SNS 폭발 조짐! 선관위가 일등공신”이라고 비판했다.
<사진=강풀 트위터 캡처>
<사진=김제동 트위터 캡처>
이밖에도 가수 이적, 김창렬, 배우 이동욱, 황혜영 등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전날 “저 인증샷 내일 올려도 되나요? 제가 요즘 별로 안 유명하잖아요. 만약 불법이라면 마스크 하고 안경 벗고 올릴게요”라고 쓴 트윗은 큰 호응을 얻으며 리트윗(RT) 됐다.
이같은 열기는 SNS의 특성인 무한 확장성과 신속한 전파력을 통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윤 기자/ hello9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