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이 저조하다(우상호 대변인)” vs “트릭이다. 투표율 높다(김성태 조직총괄본부장)”

투표 종료시간 막전(膜全)까지도 양 후보의 캠프는 투표율을 놓고 작전에 작전을 거듭했다.

투표율이 높을 수록 유리한 박원순 무소속 후보 측은 “투표율이 낮다”며 막판까지 투표율 독려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낮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었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측은 “생각보다 투표율이 높은 상황이다”며 야권의 독려 움직임을 경계했다.

먼저 수를 둔 쪽은 박 후보 측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투표 종료 4시간 전인 26일 오후 4시 긴급 현안 브리핑을 열고 “비상하게 투표를 독려하지 않으면 상황이 어려워 질 수 있다”며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강남 3구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다”며 “각 지역구 별로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에서 투표율이 평균적으로 2-3% 높은 것을 볼 때 범여권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윽고 1시간 후인 오후 5시, 나 후보 캠프 측은 “우 대변인의 발언은 투표율을 더욱 부추기기 위한 트릭”이라며 이를 맞받아쳤다. 퇴근길 넥타이부대의 발길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박 캠프 측의 작전이라는 것.

김성태 조직총괄본부장은 “지금 강남 3구가 지난번 보궐선거에 비해서 6~10% 정도 투표율이 낮다”며 “지금 박 캠프에서 우 대변인이 한 브리핑은 트릭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마땅한 대응책이 없었던 나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이 투표 독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손놓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캠프 관계자도 대책이 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한편 트위터 등 SNS에서는 투표 종료 1~2시간여를 앞두고 막판 투표 독려 움직임이 활발히 일었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48.6%(잠정)로 집계 됐다. 예상치 수준의 높은 투표율의 힘입어 이날 저녁 8시께 발표된 방송 3사 및 YTN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는 나 후보에게 각각 9.2%, 4%차로 앞섰다.


<손미정 기자 @mona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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