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궐선거에서 사전 여론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은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과 집전화+휴대전화 방식 등을 도입했지만 사전 여론조사 결과의 불확실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RDD 방식은 컴퓨터가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해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하기 위한 것이다.
또 휴대전화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한 이유는 최근 유선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사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
심지어 여론조사는 극심한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지난 16∼17일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40.5%, 나 후보의 지지율이 38.2%를 기록한 반면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는 나 후보가 51.3%로 박 후보(45.8%)를 5.5% 포인트 앞섰다.
또 내일신문과 리서치뷰의 12∼13일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6% 포인트)에서는 박 후보 47.0%, 나 후보 44.4%를 기록했다.
앞서 10∼11일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선 나 후보가 47.6%로 박 후보(44.5%)를 3.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선거 중ㆍ후반을 넘어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여론조사 역시 극심한 혼조세 양상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 97.43%의 개표율을 보인 오전 1시 현재 박 후보가 53.32%, 나 후보가 46.29%의 득표율을 기록, 박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 후보는 특히 개표가 시작된 이후 시종일관 6∼7% 포인트의 차이로 여유롭게 선두를 유지했다. 야당의 숨은표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방송3사와 YTN의 출구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방송3사는 박 후보가 54.4%, 나 후보가 45.2%를 득표해 박 후보가 압승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예측·출구조사를 통해 박 후보가 51.9%, 나 후보가 47.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사전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결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드러내게 됐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