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앞세워 2연승
SK 3·4차전서 대반격 주목
‘오승환 있기에’(삼성) vs ‘오승환 때문에’(SK)
프로야구 2011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모두 삼성이 크게 웃었다. 지난해 4연패로 힘없이 우승컵을 내줬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6회 배영섭의 2타점 결승타와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활약으로 SK를 2-1로 격침시켰다.1차전에서도 2-0으로 이겼던 삼성은 이로써 남은 5경기 중 2승만 보태면 통산 4번째 우승 기회를 잡게 된다. 특히 2경기 연속 박빙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선 ‘언터처블’ 오승환은 완벽히 승리를 지켜내며 ‘삼성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는 통산 4번째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을야구 전문가답게 단기전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온 SK지만, KIA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 롯데와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찬스에서 타선이 침묵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SK로서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3차전, 29일 4차전에서 반전을 노려야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역대 통계를 고려하면 삼성은 우승고지의 9부능선을 넘어섰다.
28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딱 한번이었다. 확률로 보면 SK의 우승 가능성은 3.6%, 반면에 삼성은 96%다. 그 기적을 이룬 과거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SK였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SK는 두산에 2연패를 당한 뒤 내리 4승을 거둬 우승컵을 챙겼다.
이번에도 그런 기적을 기대하지만 타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믿어왔던 마운드도 삼성에는 열세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2차전에서 패한 뒤 “지친 데 해법은 휴식밖에 없다”며 “하지만 하루 이틀 쉰다고 완전히 회복될순 없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류증일 삼성 감독은 “빨리 끝내길 원하신다면 노력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